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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의 '직접 대화' 외교, 버마에서는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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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미얀마 | 2009-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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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의 '직접 대화' 외교, 버마에서는 본격화
캠벨 동아태 차관보 방문…대화-제재 병행 정책 성과낼까
기사입력 : 프레시안 2009-11-03

미국 정부의 고위 관계자가 14년 만에 처음으로 버마(미얀마)를 방문해 군사정부 고위층 인사 및 연금 상태에 있는 아웅산 수치 여사를 만날 예정이어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

미 국무부의 커트 캠벨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3일 스콧 마셜 부차관보와 함께 1박 2일 일정으로 버마의 행정수도 네이피도에 도착했다고 통신이 보도했다.

버마 주재 미국 대사관은 "캠벨 차관보 일행이 미 군용기를 이용, 방콕을 거쳐 네이피도에 도착했다"며 "일행은 이틀간 버마에 머물면서 버마 정부 관계자와 아웅산 수치 여사를 면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버마 정부 관계자는 "미국 대표단이 3일에는 미얀마 각료들과 면담을 가진 뒤 4일 오전 테인 세인 미얀마 총리와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 대사관은 캠벨 차관보의 이번 방문이 버마 군정과는 대화하지 않겠다는 미 정부의 오래된 방침에 변화를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통신은 버마의 고립만을 추구했던 부시 행정부의 정책을 뒤집는 것으로 1962년 이후 군정을 실시하고 있는 버마의 고위급과 직접 대화를 하겠다는 오바마 행정부의 외교 정책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캠벨 차관보는 1995년 당시 유엔 주재 미국 대사였던 매들린 올브라이트(이후 미 국무장관)가 버마를 방문한 후 이 나라 땅을 밟은 최고위급 미국 관리가 됐다. 그는 이미 지난 9월 뉴욕에서 버마의 고위 관리들을 만나면서 정책 변화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바 있다.

오바마 행정부는 버마 군부가 변할 때까지 강력한 정치·경제적 제재를 계속 해 나간다는 입장이지만 대화를 병행한다는 정책을 펴고 있다. 캠벨 차관보는 이번 방문 기간 버마 정부에 이 같은 방침을 전달하고 상호 입장을 조율할 예정이다. 그러나 캠벨 차관보는 군정의 최고지도자인 탄 슈웨 장군과는 면담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캠벨 차관보 일행은 4일에는 버마의 옛 수도인 양곤으로 이동, 민주화의 상징으로 지금도 연금 상태에 있는 아웅산 수치 여사를 비롯해 야당 지도자들과 면담할 예정이다. 수치 여사가 속한 버마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니안 윈 대변인은 "캠벨의 방문으로 버마에 대한 미국의 개입이 시작됐다"며 "개입 정책의 결과물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황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