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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 가자 미얀마로 6 (건설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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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미얀마 | 2012-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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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건설사들 "미얀마 성장의 토대 SOC 우리에게 맡겨라"

◆ 가자! 미얀마로 ◆



미얀마 양곤에서 차로 1시간 거리인 틸라와 미얀마 국제터미널 인근 전경. 수출을 위해 티크나무를 선적한 트럭과 야적장을 가득 채운 자동차가 눈에 띈다.

"미얀마는 기회의 땅입니다. 정치 환경이 개선되고 성장에 대한 욕구가 강해지면서 건설ㆍ도로 등 기반시설 사업 기회가 도처에 널려 있어요."(이정훈 부양산업 대표)

`아시아의 차세대 성장엔진` 미얀마에 한국 건설사들 눈길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미지의 땅`으로 남아 인근 동남아 국가에 비해 개발이 더뎌 이 분야에서 앞선 기술력을 가진 한국 건설사들의 일감이 쏟아질 거란 예측이 나와서다. 미얀마의 건설ㆍ도로ㆍ철도 등 사정은 매우 열악한 수준이다. 1962년부터 1988년까지 유지됐던 사회주의 경제체제 흔적이 곳곳에 남아 시장에 대한 정부 간섭과 통제가 극심했기 때문이다.

기반시설 공사 상당수를 현지 영세업체가 수주해 수준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정부 차원의 장기적인 개발계획 없이 땜질식으로 공사가 진행된 탓에 큰 그림으로 연결성이 부족하고 지역 간 격차가 크다.

한국 건설사들은 이런 점에 주목하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굴지의 공사를 수주한 경험을 살려 미얀마 사업에 참가할 여지가 크다는 얘기다.

4월 6~7일 미얀마 네피도에서 열리는 `매경 미얀마포럼`에 건설ㆍ플랜트 업체가 대거 참석하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참가를 희망한 80개 업체 중 건설ㆍ플랜트 업체는 총 32곳으로 전체 절반에 육박한다. 그만큼 현지 사업 기회를 높게 보고 있다는 뜻이다.



틸라와 미얀마 국제터미널 인근에 조성 중인 고급주택단지에서 공사가 한창이다. 미얀마 전역에 부는 건설ㆍ플랜트 붐을 상징하고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고루 참가 의사를 밝힌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포럼에는 대림산업 대우건설 삼성물산 쌍용건설 금호건설 GS건설 SK건설 STX 등 대기업 계열 건설사가 총출동한다. 이들은 포럼 현지에서 발굴하는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향후 미얀마 사업 기회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미얀마가 아직 `미지의 땅`인 탓에 그동안 사업 기회를 적극적으로 잡기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인접한 동남아시아 여러 국가에서 플랜트를 중심으로 사업을 수주하며 브랜드 네임을 알린 만큼 조만간 미얀마에서도 수주를 따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초고층 건물, 베트남 신도시 개발 등에 참여하고 있는 대우건설도 마찬가지다. 동남아 사업 경험을 살려 미얀마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그간 정치적 리스크가 너무 커서 미얀마 시장에 접근이 힘들었다"며 "최근 총선을 무사히 치르며 개방 물결을 타고 있는 만큼 사업 기회를 여럿 발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건설도 동남아 사업 경험을 살려 미얀마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쌍용건설은 태국~캄보디아~베트남을 연결하는 남부해안 연결도로 사업에 참여하는 등 동남아 기반시설 공사에 강점을 지니고 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메콩강 6개국(태국ㆍ라오스ㆍ베트남ㆍ캄보디아ㆍ미얀마, 중국 윈난성)에는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지원하는 기반시설 개선사업이 진행되고 있어 관련 발주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동남아에서 초고층 건물, 도로, 주거단지 개발 등 여러 사업을 수행한 만큼 미얀마 정부의 눈길을 받을 확률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미얀마 수도 등에서 나오는 고급건축물 사업에도 참가할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인접 국가인 라오스 수력발전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SK건설도 미얀마 사업 기회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최근 중국은 미얀마에 그동안 중단됐던 수력발전 사업을 재개할 것을 촉구하는 등 미얀마 현지 발전 플랜트 사업 기회도 여럿 있는 상태다.

SK건설 관계자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꾸준히 사업 기회를 엿보다 보면 대형 플랜트 사업 수주도 얼마든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형 플랜트ㆍ건축 업체들도 미얀마 사업 기회를 적극적으로 타진하고 있다. 토목자재 업체 부양산업의 이정훈 대표는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미얀마를 돌아보고 왔다.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할 것으로 보고 사업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서다.

이 대표는 "여러 가지 여건이 맞을 경우 현지에 공장을 세우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며 "향후 개방이 본격화되면서 기반시설 개선 작업이 대대적으로 펼쳐지면 사업을 따낼 기회가 많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철도차량 부품업체인 뉴텍알에스아이의 이의시 대표도 현지 발전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KOTRA에 따르면 미얀마 철도는 시설 낙후와 관리 부실로 일부 구간의 경우 우기(5~10월)에는 철도 운행이 불가능할 정도다.

철도와 교량이 노후해 열차 운행속도를 엄격히 제한하는 형편이다. 화물열차 최대속도가 시속 24㎞에 불과할 정도다. 미얀마 정부는 대대적인 철도 기반 사업 개선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산업 발전이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뉴텍알에스아이는 동남아 중동 카자흐스탄 등에서 10년 이상 철도 업계 `부품 종합상사` 역할을 했다. 미얀마 시장도 눈여겨보고 있다. 이 대표는 "미얀마 시장이 아직 미미하지만 개방이 되면 철도 분야에서 엄청난 붐이 일 것"이라며 "발달한 한국의 철도 기술이나 인프라를 미얀마에 정착시키는 일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포럼에 참가하는 태조엔지니어링, 서영엔지니어링 등의 업체 생각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사회간접시설 개선 작업이 줄줄이 진행되며 미얀마 현지 일감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번 포럼을 통해 현지 인맥을 쌓는 등 추후 미얀마 시장 진입을 위한 초석을 닦겠다는 계획이다.

최두호 토문엔지니어링 대표는 "미얀마는 동남아에서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대표적인 국가"라며 "여러 프로젝트가 쏟아지며 설계 분야 일거리도 나올 것으로 기대해 미얀마 현지 시장을 둘러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지난 2월에 미얀마 현지 방문을 통해 양곤시 일대 주택 관련 고위 공무원을 만났다"며 "아직까지 기술력이 초기 단계로 한국 기업들이 들어가서 할 일이 많을 것으로 봤다"고 덧붙였다.

대형 국제회의를 열 수 있는 컨벤션센터나 대규모 스포츠 행사를 진행할 수 있는 경기장의 발주가 임박한 것으로 이들 기업은 예측하고 있다. 미얀마 정부의 발전 의지도 높아 한국 기업 역할이 기대된다는 것이 중론이다.

수자원개발 업체인 이산의 원희영 부사장도 이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 이산은 수자원개발 분야, 도시계획 분야, 조경ㆍ교통 분야에서 다양한 사업 경험을 가지고 있는 중소업체다.

원 부사장은 "미얀마 경제개발이 막 시작되는 단계에서 물 자원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를 놓고 정부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본다"면서 "이 방면에서 여러 가지 사업을 수행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미얀마에서 새 프로젝트를 추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건축사무소 등의 미얀마 진출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이번 포럼에는 국내 선두 건축사무소 업체인 희림종합건축사무소가 참가한다.

희림은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 코엑스몰, SK케미칼연구소 등 국내 굴지의 건축물 건축설계를 담당한 업체다.

2000년 초부터 잇달아 외국시장 공략에 나서 베트남, 방글라데시 등에 지사를 설립해 둔 상태다.

필리핀 마닐라 방송센터, 베트남 국방부 병원 설계 등 사업을 잇달아 따내며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도 확대하고 있다.

이 회사 알렉산더 김 소장은 "이제 막 개발이 시작된 미얀마가 제대로 성장하려면 도시개발ㆍ건축 설계 초기 단계에 제대로 된 업체가 들어가 틀을 잡아야 한다"며 "이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험을 보유한 희림이 미얀마 사업에 참가한다면 서로 윈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소장은 "이번 포럼을 통해 네피도 측 공무원을 만나 여러 가지 사업 정보를 교류할 예정"이라며 "호텔, 도시개발 등 프로젝트에서 여러 사업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다양한 업체가 미얀마 사업 문을 두드릴 것으로 보인다. 자원개발 업체인 코지드는 미얀마 식량자원에 주목하고 있다. 이 회사의 박병만 고문은 "인접한 캄보디아에서 옥수수 등 곡물자원 가공판매 사업에 나서고 있다"며 "이 경험을 살려 미얀마에 추후 현지 사업소를 세우는 등의 방법으로 사업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류ㆍ신발 업체들의 현지 시장 공략도 활발하다. 세이프무역, 나눅스, 남양인터내셔날 등이 대표적이다. 안태국 세이프무역 대표는 "일부 미얀마 현지 업체와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며 "미얀마는 인접한 베트남에 비해 인건비가 저렴해 추후 봉제공장을 세울 만한 곳이 있는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후 한국 제조업의 `미얀마 러시`가 일어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미얀마에서 태양광 사업을 펼치는 ‘케이디파워’.
현지에 태양광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치는 업체도 있다. 6일 현지에 태양광 발전시스템 기증식을 여는 케이디파워가 주인공이다.

케이디파워는 지난달 말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제 그린에너지엑스포`에 참가해 고효율 태양광 통합 솔루션 `라온`을 선보이는 등 이 분야 기술력을 선도하는 업체다.

이런 역량을 살려 미얀마에 태양광 추적 설비 시스템이 장착된 장비 일체를 기증한다. 태양 각도에 따라 태양광설비가 태양을 따라가며 발전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미얀마는 만성적인 전력난을 겪고 있다. 하루에도 수차례 정전이 이어지는 일이 다반사다. 산업화를 가로막고 있는 주범 중 하나다.

당분간 대형 발전 플랜트 공사를 여럿 발주할 수 없는 상황에서 국지적인 전력난을 해결할 수 있는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는 경쟁력 있는 대안 중 하나다. 케이디파워가 미얀마에 관련 설비를 기증하는 것도 마찬가지 맥락이다. 케이디파워 관계자는 "미얀마 등 동남아에 태양광 수요도 크게 늘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

[특별취재팀=박만원(국제부) / 김규식(유통부) / 강계만(산업부) / 정승환(산업부) / 홍장원(부동산부) / 장재웅(산업부) / 사진 = 이승환 기자]

[매경원문]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2&no=208663